기억의 오래된 저편에 이 책은 놓여 있었다. 되짚어 읽어보니 이솝우화란게 이렇게 방대할 정도의 분량이었나 싶었다. 이를테면 고전이 주는 즐거움은 이런 것이다. 무수한 아련한 기억의 저편으로 나를 무상으로 데려가 주는 그것이다.과거를 회상 반추하면서 재독을 하는 그 기쁨 말이다.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그 신비한 변화를 그 사실을 은밀하게 깨닫게 되는 것 말이다.흥미로움, 색다름, 재미나는 구절, 재치와 반전... 그리고 통쾌한 역설.이 책은 무뎌질대로 무뎌진 내 신경에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우리의 고전 전래동화로만 알고 있던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가 실은 그 원전이 헤르메스의 도끼 라는 번역에서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참고로 백과서적을 뒤져보니 시골쥐와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