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의 모형작업으로 이뤄진 그림책이다. 실감나는 모형을 만들고 사진을 찍었기에 마치 TV나 영화의 한 장면같은 느낌. 책 속의 디테일을보면 감탄해 마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려하니 난관에 부딪혔다. 접혀있는 페이지가 너무 많은데 이걸 어떻게 봐야하나 싶어 살펴보다가 주르륵 책이 미끄러지는데 이건 완전 병풍이다. 기다란 병풍에 그림이 차례로 있고 이야기는 뒷페이지로도 이어진다. 구성이 특이하다보니 책 읽는 재미도 배가되고 도대체 양말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차근차근 읽어가는 것도 재미있다. 처음엔 무뚝뚝한 서술과 서로 연관성 없어보이는 이웃때문에 이게 뭔가 싶었는데, 점점 읽다보니 새장처럼 갇혀 서로의 얼굴도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 사는 우리 현실과 양말사건을 통해 서로서로 연결되는 줄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