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열다섯 살 소녀 애니가 아이 아홉 명을 살해한 엄마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한다. 가정 환경이 불안정한 여성들을 보호하는 시설에서 일하는 애니의 엄마는 집 안의 방 한 칸을 ‘놀이방’으로 정하고 보호소에서 지내는 여성의 아이들을 데려다 학대하고 죽였다. 애니는 벽에 난 구멍으로 그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켜보았고 ‘일’이 끝나면 아이들을 수습해 지하실에 보관했다. 모두 엄마의 강압에 의한 행동이었으며 애니 자신 또한 엄마에게서 상습적으로 학대받고 모든 행동을 통제당했다. 부모에게서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과 애정 없이 뒤틀린 집착과 욕구에 지배받으며 철저히 엄마의 소유물로 훈육되었다.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어 잘못되었다는 자각도 없었지만 집 밖에서 주변 사람들을 말과 행동을 관찰하며 자신이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