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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비슷비슷한 행복은 눈에 잘 들어온다. 행복한 모습을 찾기는 쉽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보이기 쉽다. 대신 불행은 제각각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불행은 그 사람의 은밀한 고민이기 때문에 특히나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는 행복한 모습만 보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과 나를 비교한다. 우리가 그들보다 덜 행복해지는 이유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더 자주 자세히 볼 수 있게 됐다. 방송과 SNS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한다. 모두가 겉으로 보이는 행복한 모습들이다. 비교와 판단에 능숙한 우리는 상대적으로 불행을 느끼기 쉽다. 불행은 이처럼 남들의 행복한 모습, 나보다 더 잘난 모습을 보게 되면 쉽게 우리에게 파고든다. 그들의 겉모습만 보고 그들의 삶을 동경하게 되면 그렇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모습이 그게 다일까? 그들의 삶 속에는 오직 행복함만이 깃들어 있을까?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을 내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 세상 누구라도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 온전히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는 말이다. 만일 사람들마다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무작정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꿈꾸지도 않을 것이다. 정 의심스럽다면 타인의 삶 속으로 일단 들어가 보면 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이 책 <수상한 고물상, 행복을 팝니다>가 그런 마법과 같은 일을 가능하게 했다. 원한다면 내가 원하는 누군가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꿈꾸던 행복을 누리는 친구가 있다. 그러면 그 친구의 삶을 잠시나마 대신 살아볼 수 있다. 실제 그 사람이 되어 그 사람의 일상을 살아보는 것이다. 내가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그 사람은 과연 내가 상상한 것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불행한 일은 티끌만큼도 없을까? 정답은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감지하지 못할 뿐이다. 이 책 <수상한 고물상, 행복을 팝니다>를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부러워하는 누군가의 삶 속에는 그들만의 불행이 분명 있을 거라고 말이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말이다. 이 책은 교실 속 우리 아이들의 고민과 그로 인해 불행하게 느끼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불행은 단지 상대적일 뿐이며 자신들이 동경하는 누군가의 삶 속에도 내가 보지 못한 제각각의 불행이 있다는 사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었다. 나만 방황하고 고민하고 불행을 느끼는 게 아니란 사실을 알려준다.
수상해도 너무 수상한 고물상! 도대체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아빠 ‘고생’의 딸 ‘고심’은 16살 여중생이다. 고심의 아빠는 IMF로 회사에서 쫓겨난 후, 할아버지의 고물상을 물려받았으나 생활이 넉넉하지 못했고 엄마는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 그런 고심에게 단란하면서 부자이면서 행복한 가정에 사는 왕건희는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고심의 고물상에 한 할아버지가 들어와서 타자기 값을 많이 쳐주란다. 그 타자기가 부러운 사람의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신기한 물건이라는 것, 그리고 그 대가로 ‘행복한 기억’을 요구하는 이상한 할아버지.다른 사람의 몸이 되어보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의 식상한 소재일 뿐이고, 치매 걸린 이상한 할아버지라고 생각하지만 호기심에 타자기를 받아들인 고심은 우연히 왕건희의 이름을 쳤는데...... 앗, 그런데 정말 고심은 왕건희가 되었고, 왕건희가 된 고심은 부자집 딸인 왕건희의 속사정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해서 차리게 된 ‘수상한 고물상’, 고심은 학교 인터넷 카페에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해준다는 글을 올리게 되고, 각자의 삶에서 고민을 안고 있던 친구들은 하나 둘씩 수상한 고물상을 찾는다. 그리고 그 친구들에게 일어난 이상한 이야기들, 도대체 고심의 친구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타자기를 이용하는 대가로 행복한 기억을 가져간 할아버지는 어디 있을까? 16살, 우리들의 이야기가 이상한 타자기와 함께 찾아온다.
작가의 말
1. 고물상집 딸, 고심이
2. 행복한 기억과 바꾼 타자기
3. 아빠 ‘고생’과 딸 ‘고심’
4.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계집애, 왕건희
5. 고물상집 딸 고심이 왕건희가 되다
6. 행복한 냄새는 정해져 있지 않다
7. 고심이, 수상한 고물상을 차리다
8. 수상한 고물상을 발견한 왕건희
9. 고물상의 첫 번째 손님, 왕건희
10. 왕건희, 남자 친구가 많은 이진리가 되다
11. 참을 수 없는 연애의 가벼움
12. 고물상의 두 번째 손님, 이진리
13. 이진리, 우리 반 1등 김민희가 되다
14. 불면증에 시달리는 가엾은 김민희
15. 공짜 인생은 없다
16. 고물상의 세 번째 손님, 김민희
17. 김민희, 연예인 연습생 성아름이 되다
18. 몸무게가 마르고 닳도록, 42kg 성아름
19. 고물상의 네 번째 손님, 성아름
20. 성아름, 왕따를 시키는 정희진이 되다
21. 다시 아름이가 되어 희진이와 마주하다
22. 문을 닫게 된 수상한 고물상
23. 우울증에 걸린 소녀들, 할아버지를 찾아 나서다
24. 다섯 친구의 행복 찾기 여행
25.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26. 행복을 파는 수상한 고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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