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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존, 디어 폴

kdhva 2024. 2. 12. 19:55


책표지가 시선을 끈다거나 드는 두 손에 착 감긴다거나 느낌이 좋다면읽는 내내 기분이 좋다.그만큼 책디자인이 중요한 것이리라.물론 내용이 좋아야함은 당연하다. 더 욕심을 내어표지에 기대를 거는것이다.내 시선을 잡아봐라고, 책꽂이에 멋지게 꽃힐 디자인으로 쌓여 있음 흐믓하지 않겠냐고.이번에 겉과 속이 다 마음에 드는 책을 손에 쥐었다.띠지또한 버릴 수 없게 한 통속이다. 보통은 시작부터 버림을 당하는 존재가 띠지 아닌가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끼고 읽었다. 미국작가 폴 오스터와 남아프리카공화국작가 존 쿳시의 2008년에서 2011년 까지의 서신교환집이다.이런 서간집은 개인적이기도 한 내용만으로도 재미가 있다.두 사람간의, 더구나 유명한 작가들의 서신교환인지라 그들의 성격과 개성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또한 있었는데그들 문화를 바탕으로한 사상과 독서,스포츠에 대한 생각, 정치등이 일상사에 대한 이야기 속에 솔직하게 묻어난다.투덜거림도 정중한 겸손함도 때로는 서슴없는 비판도 하는 그들의 우정이 사랑스럽다.누군가에게 직접 쓴 편지를 보내고 싶어지는 책이다. 실은 불평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루가 다르게 늙어 가는 신사들,인간희극의 노련한 관찰자들, 모든 것을 보았고 무엇에도 놀라지 않는 현명한 쟂빛 머리의 사람으로서, 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위선,부정, 어리석음을 불평하고 꾸짖는 것, 공격하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라고 느낍니다. 우리가 떠들고 있을 동안 젊은이들은 눈알을 굴리건 말건 내버려 두라지요. 그리 젊지 않은 자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무시하게 놔두라지요. 우리, 멸시당하면서 황야에 대고 외치는 선지자들은 최대한 경계를 눚추지 않아야 합니다 ㅡ 우리는 지는 싸움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싸움을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뉴욕 3부작 의 작가 폴 오스터, 야만인을 기다리며 의 작가 J. M. 쿳시
두 위대한 소설가의 솔직하고 지적인 대화!

폴 오스터와 J. M. 쿳시의 서간집 디어 존, 디어 폴 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앞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일본, 스웨덴, 폴란드, 헝가리, 덴마크, 터키, 이란 등 10여 개국에서 출간되며 수많은 독자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우연의 미학]이라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재담가 폴 오스터와 서구 문명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과 탁월한 상상력으로 200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J. M. 쿳시. 두 사람의 만남은 세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삶의 비극에서조차 유머를 발견하는 다정함과 지치지 않는 열정을 겸비한 오스터와 10년간 그가 웃는 것을 단 한 번 보았을 뿐이라 동료가 진술할 만큼 진지하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쿳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노년에 접어든 두 작가는 편지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논하며 깊은 우정을 나눈다. 디어 존, 디어 폴 은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쿳시의 사생활과 생생한 육성을 담고 있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때로 남모를 고충을 겪은 오스터의 인간적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