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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거다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먼 눈으로 술잔의 수위만을 아깝게 바라볼 것이다문제는 그런 아름다운 폐인을 내 자신이견딜 수 있는가, 이리라우리는 언젠간 늙고 죽어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그 옛날 영원히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던 사람들도 이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그저 늙어감을 외면하는것이 아닌 나이먹음을 받아들여 지금의 나이를 사랑하며 지금의 나이에 할 수 있는것을 하며 삶에 만족하는것이 가치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시에서는 먼 눈으로 술잔의 수위만을 아깝게 바라볼것이라 하지만 이 문장에서 나는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어떤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가끔.... 긴 문장들의 소설보다 이런 짧은 시가 가슴을 파고든다.
는 지금-이곳을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객관적인 삶의 이미지와 시인의 개별적인 삶의 이미지가 독특하게 겹쳐져 있는 특이한 시집이다. 슬픔과 연민, 정념들로 노출되는 시인의 사생활은 칙칙함이 아닌 투명성으로, 그리고 객관적인 삶의 풍경에는 개별 삶의 섬세한 주름들이 그대로 살아 어른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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